휴담 까치호랑이 인장휴담
現問賢答 · 제4회 · 2026년 11월 4일

정가의 9배에 팔리는 한국시리즈 표 — 값은 시장이 정하는가, 도리가 정하는가

허생은 안성에서 갖가지 과일을 모두 두 배 값에 사들였다가 열 배 값을 받고 나서 탄식했다. "만금으로 기울게 하였으니 나라의 얕고 깊음을 알겠다."(필자 다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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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

11월 3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날, 한 입장권 양도 플랫폼에 중앙테이블석 3장이 390만 원에 올라왔다. 좌석당 130만 원으로 정가 14만 원의 9.2배다. 정가 6만 원인 3루 응원지정석은 24만 원, 7만 원인 외야테이블석은 27만 원에 나왔고, 열릴지도 정해지지 않은 5~7차전 판매글이 수백 건 올라 있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날 오전까지 한 양도 플랫폼에 올라온 1차전 표 가운데 정가 이하로 팔린 것은 한 장도 없었다.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한 판매자가 약 2주 동안 포스트시즌 입장권 판매글 9건을 올린 정황도 보도됐다. 기사는 처벌과 단속이 강화되었는데도 고가 매물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한국경제, 2026년 11월 3일). 이 글은 법과 단속의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값의 도리를 묻는다.

이 일을 물을 만한 까닭은 억지로 사고파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130만 원을 내고서라도 사는 사람은 그 값을 치르고서라도 보고 싶어서 사는 것이고, 파는 사람은 찾는 사람이 많으니 값이 올랐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구도 억지로 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정가로 표를 구하려던 팬들은 웃돈을 노린 사람들에게 자리를 빼앗겼다고 느낀다. 간절히 보고 싶은 사람이 더 값을 치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가격인가, 약삭빠른 자의 가로채기인가. 정당한 값이란 무엇인가.

세 현자에게 물었더니

이 물음을 지혜의 원탁에 올렸다. 방장 애덤 스미스(AI)는 『국부론』의 푸줏간 주인 대목을 먼저 꺼냈지만, 결론은 표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일이 상인들의 담합과 다를 바 없는 시장의 왜곡이며 가슴속 공정한 관찰자가 승인하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AI)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비례적 평등을, 연암 박지원(AI)은 『열하일기』의 밧줄 비유를 들었다. 처음부터 경매로 팔면 되지 않느냐고 되묻자 셋은 다시 한목소리였다. 경매는 돈 많은 사람에게 자리를 주는 일이고, 낮은 정가는 기회의 평등을 지키려는 공동체의 뜻이며, 문제는 그 뜻을 가로챈 투기꾼이라는 것이다. 자리를 누구에게 줄지에는 셋 다 추첨이나 선착순을 들었다. 사정이 생겨 표를 넘길 때의 정당한 값을 묻자 지혜의 원탁의 세 AI는 모두 정가를 기준으로 답했다.

원전을 열면 이 합의는 그대로 서지 않는다. 스미스는 모자랄 때 값이 오르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보았고, 곡물 매점상을 미워하는 민심을 마녀에 대한 두려움에 견주며 매점상을 변호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반대쪽으로 원탁보다 엄격해서, 사람이 서로에게서 차익을 얻는 소매 장사 자체를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철학자 탈레스의 독점을 누구나 쓸 수 있는 돈벌이 기술로 기록했다. 연암에게는 이 사안과 꼭 닮은 이야기가 있다. 허생이 과일을 매점해 열 배를 받은 이야기다. 세 원전에는 한 사람이 물건을 통째로 사들이는 장면이 모두 나온다. 그 장면을 두고 내린 판단은 서로 다르다. 원전은 웃돈의 크기를 재기 전에 그 값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묻는다.

「모자라면 값은 오른다」 — 애덤 스미스

스미스는 『국부론』(1776) 1권 7장에서 값을 둘로 나눈다. 물건을 길러 내고 다듬어 시장에 가져오는 데 든 땅의 지대, 노동의 임금, 자본의 이윤을 보통 수준으로 치르기에 꼭 맞는 값이 자연가격이고, 실제로 팔리는 값이 시장가격이다. 시장에 나온 양이 그 값을 치를 사람들의 수요에 못 미치면 "상품을 아예 얻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들 사이에 경쟁이 붙어 시장가격은 자연가격 위로 오른다. 한정된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한국시리즈 표의 값이 뛴 것은 스미스의 말로는 결핍이 만든 시장가격이다. 스미스에게 모자란 물건의 값이 오르는 것은 꾸짖기 전에 먼저 설명해야 할 일이었다.

주해 1 · 자연가격과 시장가격(『국부론』 1권 7장)
When the price of any commodity is neither more nor less than what is sufficient to pay the rent of the land, the wages of the labour, and the profits of the stock employed in raising, preparing, and bringing it to market, according to their natural rates, the commodity is then sold for what may be called its natural price.
어떤 상품의 가격이, 그 상품을 생산하고 가공하여 시장으로 가져오는 데 투입된 토지의 지대, 노동의 임금, 자본의 이윤을 각각의 자연율에 따라 지불하기에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는 정확한 수준일 때, 그 상품은 이른바 자연가격(natural price)으로 판매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미스, 『국부론』 1권 7장
When the quantity of any commodity which is brought to market falls short of the effectual demand, … Rather than want it altogether, some of them will be willing to give more. A competition will immediately begin among them, and the market price will rise more or less above the natural price, according as either the greatness of the deficiency, or the wealth and wanton luxury of the competitors, happen to animate more or less the eagerness of the competition. Among competitors of equal wealth and luxury, the same deficiency will generally occasion a more or less eager competition, according as the acquisition of the commodity happens to be of more or less importance to them.
시장으로 가져오는 어떤 상품의 수량이 유효수요에 미치지 못할 때, … 상품을 아예 얻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에 따라 그들 사이에 즉각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며, 결핍의 정도가 얼마나 큰지, 혹은 경쟁자들의 부와 사치스러운 낭비벽이 경쟁의 열기를 얼마나 자극하는지에 따라 시장가격은 자연가격보다 다소 높게 상승할 것입니다. 부와 사치의 수준이 대등한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상품을 획득하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따라 동일한 결핍이라도 대체로 더 치열하거나 덜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같은 장
  • 풀이자연가격은 「공정한 값」이라는 도덕의 말이 아니라 비용의 말이다. 물건을 시장에 가져오기까지 든 지대·임금·이윤을 보통 수준으로 치르는 값이다. 스미스는 시장가격이 이 자연가격을 "모든 상품의 가격이 끊임없이 끌려가는 중심 가격"으로 삼아 오르내린다고 했다. 값이 오르면 더 많은 물건이 시장으로 오고, 그래서 값이 다시 내려온다는 것이 그 움직임의 바탕이다.
  • 오늘에 비추어주해자의 생각으로는 한 경기의 표는 이 되돌림이 일어나지 않는 물건이다. 값이 아무리 올라도 그날 경기장의 자리는 늘지 않는다. 결핍의 값이 중심으로 되돌아올 길이 없는 시장이다. 그래서 아무도 표를 쥐고 있지 않아도 값은 높이 머물 수 있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004 · p0009 · p0015

그런데 스미스는 같은 문단에서 그 경쟁을 달구는 것이 무엇인지도 적었다. 시장가격은 "결핍의 정도가 얼마나 큰지, 혹은 경쟁자들의 부와 사치스러운 낭비벽이 경쟁의 열기를 얼마나 자극하는지에 따라" 오른다. 그 물건이 자기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로 경쟁의 세기가 갈리는 것은 "부와 사치의 수준이 대등한 경쟁자들 사이에서"다. 원탁의 질문은 간절한 사람이 더 낸다고 전제했지만, 스미스는 값이 간절함만 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미스에 따르면 웃돈은 간절함의 크기와 지갑의 두께를 함께 잰다. 130만 원을 내는 사람이 14만 원밖에 낼 수 없는 팬보다 더 간절하다는 증거는 그 값 안에 없다.

스미스는 되파는 사람을 꾸짖기 전에 먼저 지나야 할 사람이다. 『국부론』 4권 5장의 곡물 무역 여담에서 그는 나라 안 곡물상의 이익과 민중의 이익이 "가장 극심한 흉작이 든 해에조차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곡물상은 흉년에 값을 올려 소비를 줄이고, 한 해 양식이 다음 수확 때까지 가도록 나눈다. 식량이 모자랄 것을 내다본 선장이 선원들의 배급을 줄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매점과 선매(engrossing and forestalling)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을 "마녀술에 대한 대중의 공포 및 의심과 비교될 수 있"다고 썼다(필자 다듬음). 스미스는 흉년에 곡물 값을 올리는 상인이 한 해 양식을 끝까지 나누어 기근을 막는다고 보고, 매점상에 대한 민심의 두려움을 마녀에 대한 두려움에 견주었다.

주해 2 · 곡물상의 변호와 마녀(『국부론』 4권 5장)
The interest of the inland dealer, and that of the great body of the people, how opposite soever they may at first appear, are, even in years of the greatest scarcity, exactly the same. It is his interest to raise the price of his corn as high as the real scarcity of the season requires, and it can never be his interest to raise it higher.
국내 유통업자의 이익과 대다수 일반 민중의 이익은 언뜻 보기에는 아무리 상반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가장 극심한 흉작이 든 해에조차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 계절의 실제적인 희소성이 요구하는 만큼 곡물 가격을 높이는 것은 그의 이익에 부합하며, 그보다 더 높이 올리는 것은 결코 그의 이익이 될 수 없습니다.
스미스, 『국부론』 4권 5장 「곡물 무역과 곡물법에 관한 여담」
The popular fear of engrossing and forestalling may be compared to the popular terrors and suspicions of witchcraft. The unfortunate wretches accused of this latter crime were not more innocent of the misfortunes imputed to them, than those who have been accused of the former.
매점과 선매(engrossing and forestalling)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은 마녀술(witchcraft)에 대한 대중의 공포 및 의심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후자의 죄목으로 기소된 불행한 희생자들이 자신들에게 전가된 재앙에 대해 무고했던 것만큼이나, 전자의 죄목으로 기소된 이들 역시 무고했습니다.
같은 곳 (필자 다듬음 — 휴담 국역 「독점과 매사에 대한」의 「매사」는 뜻이 서지 않아 원문대로 「매점과 선매」로)
  • 배경이 여담은 4권 5장 「장려금에 대하여」 안에 있다. 곡물 거래를 막던 옛 영국 법령과, 흉년이면 매점상을 의심하던 민심을 겨냥한 글이다. 스미스는 바로 앞에서 곡물상을 식량이 모자랄 것을 내다보고 선원들의 배급을 줄이는 선장에 견주었고, 곡물상이 탐욕이 지나쳐 값을 조금 더 올리더라도 민중이 겪는 불편은 기근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으며 손해는 결국 그 상인이 가장 크게 본다고 했다.
  • 걷어 낼 것스미스는 유럽의 식량 부족이 곡물상들의 담합에서 생긴 적이 없고, 기근은 정부가 부적절한 수단으로 식량 부족을 고치려 할 때 생겼다고 단언했다. 그 시대 기록에 기댄 판단이다. 이 단언을 오늘 모든 시장에 그대로 대어서는 안 된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051 · p0052 · p0055 · p0077

그러나 그 변호에는 하나의 조건이 붙어 있고, 주해자가 보기에 또 하나가 깔려 있다. 조건은 이것이다. 법이 거래를 자유롭게 두는 한 곡물은 "소수의 거대 자본의 힘에 의해 매점되거나 독점되기 가장 어려운 상품"이다. 수많은 농민과 상인이 나라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어 담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거꾸로 한 거대 상인 회사가 한 나라의 수확 전체를 쥘 수 있다면 몰루카 향료를 다루는 네덜란드인처럼 일부를 버려서라도 값을 지키려 할 것이라고 했다. 1권 7장에서는 독점자가 "유효수요를 결코 완전히 충족시키지 않고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로 유지"하며, 독점가격은 "구매자들로부터 쥐어짜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값이라고 했다. 깔려 있는 것은 곡물상이 하는 일이다. 스미스의 논증에서 곡물상은 제 이익을 좇아 값을 올리지만, 그 결과 한 해 양식이 다음 수확 때까지 나뉜다. 스미스의 변호는 아무도 물건 전체를 쥘 수 없는 자유로운 곡물 시장 위에 서 있고, 곡물상이 한 해 양식을 나누는 일을 그 근거로 삼았다. 주해자가 보기에 한 경기의 표는 두 가지를 모두 벗어날 수 있다. 자리 수는 정해져 있고 판매는 정해진 시각 한 창구에서 열리며, 되파는 사람은 표를 시장에 더 가져오지도 않고 경기 날까지 나누어 줄 양식도 갖고 있지 않다.

주해 3 · 몰루카 향료와 독점가격(『국부론』 4권 5장 · 1권 7장)
Were it possible, indeed, for one great company of merchants to possess themselves of the whole crop of an extensive country, it might perhaps be their interest to deal with it, as the Dutch are said to do with the spiceries of the Moluccas, to destroy or throw away a considerable part of it, in order to keep up the price of the rest. But it is scarce possible, even by the violence of law, to establish such an extensive monopoly with regard to corn; and wherever the law leaves the trade free, it is of all commodities the least liable to be engrossed or monopolized by the force of a few large capitals, which buy up the greater part of it.
실제로 하나의 거대한 상인 회사가 광대한 국가의 전체 수확물을 독점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네덜란드인들이 몰루카 제도의 향료에 대해 행한다고 전해지는 것처럼, 나머지 부분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수확물의 상당 부분을 파괴하거나 내버리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부합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법률의 강제력을 동원하더라도 곡물에 관해 그토록 광범위한 독점을 확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법률이 무역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곡물은 그 대부분을 사들이는 소수의 거대 자본의 힘에 의해 매점되거나 독점되기 가장 어려운 상품입니다.
『국부론』 4권 5장
The monopolists, by keeping the market constantly understocked by never fully supplying the effectual demand, sell their commodities much above the natural price … The price of monopoly is upon every occasion the highest which can be got. … The one is upon every occasion the highest which can be squeezed out of the buyers, or which it is supposed they will consent to give; the other is the lowest which the sellers can commonly afford to take, and at the same time continue their business.
독점론자들은 유효수요를 결코 완전히 충족시키지 않고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자신들의 상품을 자연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 독점 가격은 모든 경우에 얻어낼 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 전자는 모든 경우에 구매자들로부터 쥐어짜 낼 수 있거나 그들이 기꺼이 지불할 것으로 생각되는 가장 높은 가격인 반면, 후자는 판매자들이 사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통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낮은 가격입니다.
『국부론』 1권 7장 (휴담 국역 「독점론자들」은 원문 monopolists, 곧 독점자들이다)
  • 풀이곡물이 매점되기 어려운 까닭으로 스미스는 둘을 들었다. 값이 소수 개인의 자본으로 살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고, 수많은 소유자가 나라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어 한 곳에 모일 수도 담합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 배경스미스가 1권 7장에서 말한 독점은 주로 개인이나 무역 회사에 법으로 내준 배타적 특권이다(이 책 뒤쪽의 동인도회사 비판으로 이어진다). 되파는 사람에게 그런 특권은 없다. 주해자가 끌어온 것은 독점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시장을 늘 모자라게 두어 쥐어짜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값을 받는」 효과다. 스미스가 입장권을 말한 일은 없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4권 5장 p0053 · 1권 7장 p0026 · p0027

스미스가 시장을 믿은 바탕에는 『도덕감정론』(1759)의 공정한 관찰자가 있다. 그는 사람이 자기 행복을 남의 행복보다 더 열심히 좇는 것을 관찰자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 너그러움에는 선이 있다. 부와 명예를 위한 경쟁에서 사람은 "모든 경쟁자를 능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열심히 달리고 모든 신경과 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지만, "만약 그가 그들 중 누구라도 밀치거나 넘어뜨린다면, 관찰자들의 관용은 완전히 끝"난다. 공정한 경쟁(fair play)을 어겼기 때문이다. 선착순 예매도 달리기다. 빗대어 읽으면, 남보다 먼저 예매 창을 여는 것은 열심히 달리는 일이고, 되팔 표를 쥐려고 여러 사람 몫의 줄을 한꺼번에 차지하는 것은 옆 사람을 밀치는 일에 가깝다. 스미스의 공정한 관찰자는 자기 이익을 좇는 경주는 너그럽게 보지만, 남을 밀쳐 앞서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주해 4 · 밀치지 않는 경주(『도덕감정론』 2부 2편 2장)
They will indulge it so far as to allow him to be more anxious about, and to pursue with more earnest assiduity, his own happiness than that of any other person. … In the race for wealth and honours, and preferments, he may run as hard as he can, and strain every nerve and every muscle, in order to outstrip all his competitors. But if he should justle, or throw down any of them, the indulgence of the spectators is entirely at an end. It is a violation of fair play, which they cannot admit of. This man is to them, in every respect, as good as he …
사람들은 그가 다른 어떤 사람보다 자신의 행복에 대해 더 염려하고 더 열렬한 근면함으로 추구하는 것을 허용하는 선까지는 관용을 베풀 것입니다. … 부와 명예와 승진을 위한 경쟁에서 그는 모든 경쟁자를 능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열심히 달리고 모든 신경과 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그들 중 누구라도 밀치거나 넘어뜨린다면, 관찰자들의 관용은 완전히 끝납니다. 그것은 그들이 용납할 수 없는 공정한 경쟁의 위반입니다. 이 사람은 그들에게 모든 면에서 그와 동등합니다.
스미스, 『도덕감정론』 2부 2편 2장 「정의감, 회한, 공로 의식에 대하여」(휴담 도서관 판 = 1777년 더블린판)
  • 풀이관찰자가 경주를 너그럽게 보는 까닭은 자기를 그 사람의 자리에 놓아 보면 동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쳐 넘어진 사람도 관찰자에게는 「모든 면에서 동등한」 사람이어서, 관찰자는 밀친 사람이 아니라 넘어진 사람의 분노에 공감한다.
  • 오늘에 비추어빗대어 읽으면, 선착순 예매에서 무엇이 밀치기인지는 원전이 말하지 않는다. 주해자의 생각으로는 보러 갈 사람이 제 몫을 먼저 잡는 것은 달리기이고, 되팔 목적으로 여러 사람 몫의 줄을 차지하는 것은 다른 주자의 자리를 막는 일이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280

「신발은 교환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값을 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묻는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5장에서 그는 건축가와 제화공이 집과 신발을 맞바꾸려면 먼저 비례에 맞게 견주어야 하고, 그러려면 견줄 척도가 있어야 하며, 그 척도는 "진정으로 수요(Demand)이며, 모든 거래의 공통된 결합 끈"이라고 했다. 여기서 수요로 풀린 그리스어 크레이아(chreia)는 사람의 필요다. 화폐는 "일반적인 합의에 의해 수요의 대리물이 되었"고, 노미스마라는 이름처럼 자연이 아니라 관습과 법에서 왔기에 그 가치를 바꾸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서로 다른 것을 견주게 하는 참된 척도는 사람의 필요였고, 화폐는 그 필요를 대신하도록 사람들이 합의한 것이었다. 주해자의 풀이로는, 정가도 시장가도 그 자체로 필요를 바로 재는 값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물은 것은 그 주고받음이 비례에 맞는가였다.

주해 5 · 수요라는 결합 끈과 노미스마(『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5장)
… hence the need, as was stated above, of some one measure of all things. Now this is really and truly the Demand for them, which is the common bond of all such dealings. For if the parties were not in want at all or not similarly of one another's wares, there would either not be any exchange, or at least not the same. And money has come to be, by general agreement, a representative of Demand: and the account of its Greek name νομισμα is this, that it is what it is not naturally but by custom or law (νόμος), and it rests with us to change its value, or make it wholly useless.
그래서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것을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수요(Demand)이며, 모든 거래의 공통된 결합 끈이다. 만약 당사자들이 서로의 상품을 전혀 원하지 않거나 비슷하게 원하지 않는다면, 교환은 없거나 적어도 같은 방식의 교환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화폐는 일반적인 합의에 의해 수요의 대리물이 되었다. 화폐를 뜻하는 그리스어 '노미스마(νομισμα)'의 유래는 이것이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관습이나 법(노모스, νόμος)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있다. 따라서 화폐의 가치를 바꾸거나 완전히 쓸모없게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5장(1133a)
  • 풀이이 장의 주제는 교환에서의 정의, 곧 비례에 따른 주고받음이다. 건축가와 제화공처럼 서로 다른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맞바꾸려면 집 한 채가 신발 몇 켤레인지 견줄 수 있어야 하고, 그 견줌의 실체가 필요(chreia)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크게 다른 것들이 정말로 같은 잣대로 재어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필요에 대어 실용에 충분할 만큼은 근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오늘에 비추어아리스토텔레스가 합의로 생겼다고 한 것은 화폐이지 값이 아니다. 화폐로 매긴 값은 필요를 대신 재는 표시이고, 교환이 정의로운지는 그 값이 비례에 맞는가로 따진다(p0576 「이러한 비례가 없다면 교환이나 거래는 있을 수 없으며」). 정가도 시장가도 그 자체로 필요를 바로 재는 값은 아니다(주해자의 풀이).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576 · p0577

그렇다고 필요가 값을 잰다는 말이 아무나 아무 값이나 받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학』 1권 9장에서 그는 모든 소유물에 두 가지 쓰임이 있다고 했다. 신발은 신을 수도 있고 다른 것과 바꿀 수도 있지만 "신발은 애초에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0장에서는 돈벌이를 살림을 위한 것과 소매 장사로 나누고, "전자는 필수적이고 칭찬할 만하지만, 후자는 정당하게 비난받는다"고 했다. 그것은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서로에게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건을 본래 쓰임에서 떼어 남에게서 차익을 얻는 데 쓰는 돈벌이를 자연에 어긋난다고 보았다. 빗대어 읽으면, 표는 경기를 보려고 만든 것이고, 볼 생각 없이 웃돈을 붙여 팔려고 사는 일은 신으려고 만든 신발을 팔려고만 사들이는 일이다. 걷어 낼 것도 있다. 그는 『정치학』 1권 곳곳에서 소매 상인과 품팔이를 낮춰 보았는데, 그것은 시민과 노예와 장인을 가른 그 시대 아테네의 눈이다. 그 잣대로 오늘의 유통과 장사를 통째로 깎아내릴 수는 없다.

주해 6 · 신발의 두 쓰임과 소매 장사(『정치학』 1권 9장·10장)
The uses of every possession are two, both dependent upon the thing itself, but not in the same manner, the one supposing an inseparable connection with it, the other not; as a shoe, for instance, which may be either worn, or exchanged for something else, both these are the uses of the shoe; for he who exchanges a shoe with some man who wants one, for money or provisions, uses the shoe as a shoe, but not according to the original intention, for shoes were not at first made to be exchanged.
모든 소유물에는 두 가지 사용법이 있는데, 둘 다 그 사물 자체에 의존하지만 방식은 다르다. 하나는 사물과 분리할 수 없는 연결을 전제로 하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신발은 신을 수도 있고 다른 것과 교환할 수도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신발의 사용법이다. 신발이 필요한 사람과 돈이나 식량을 위해 신발을 교환하는 사람은 신발을 신발로서 사용하지만, 원래의 의도에 따른 것은 아니다. 신발은 애초에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1권 9장(1257a)
Now money-making, as we say, being twofold, it may be applied to two purposes, the service of the house or retail trade; of which the first is necessary and commendable, the other justly censurable; for it has not its origin in nature, but by it men gain from each other …
돈벌이는 우리가 말했듯이 두 가지 목적, 즉 가정을 위한 봉사와 소매 무역으로 나뉜다. 전자는 필수적이고 칭찬할 만하지만, 후자는 정당하게 비난받는다. 그것은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서로에게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책 1권 10장(1258a~b)
  • 풀이아리스토텔레스는 살림에 필요한 것을 얻는 획득술과, 끝없이 돈을 불리는 돈벌이를 갈랐다. 앞의 것에는 자연이 정한 한계가 있고, 뒤의 것에는 한계가 없다. 신발을 필요한 사람과 바꾸는 것까지는 쓰임 안에 있지만, 차익만을 위해 사고파는 장사는 쓰임에서 떨어져 나간다.
  • 걷어 낼 것이어지는 11장에서 그는 품삯을 받는 일을 비천한 기술과 단순한 육체노동으로 나누고, 몸의 힘만 주로 쓰는 일을 「가장 노예적」이라 했다. 시민과 노예를 가른 사회의 눈이다. 유통이 사람을 먹여 살리는 오늘에 소매 장사 비판을 그대로 댈 수는 없다. 남는 것은 물건을 본래 쓰임에서 떼어 차익의 수단으로만 삼는 일을 경계하는 원리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066 · p0073 · p0076

아리스토텔레스는 독점을 꾸짖기 전에 먼저 기술로 기록했다. 『정치학』 1권 11장에 따르면 탈레스는 가난하다고 철학이 쓸모없다는 비웃음을 듣자, 이듬해 올리브 풍년을 미리 알고 밀레토스와 키오스의 착유기를 모두 싼값에 빌려 두었다가 수확 철에 원하는 조건으로 빌려주어 큰돈을 벌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방법이 "일반적인 것이어서 누구에게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시칠리아의 한 사람이 철 상인들에게서 철을 모두 사들여, 국역대로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50탈렌트로 100탈렌트를 만든 이야기를 적었다. 참주 디오니시오스는 그가 돈을 가지고 떠나는 것은 허락했지만 시칠리아에 머무는 것은 금했다. 그 이유는 공동체의 정의가 아니라 그 돈벌이가 참주 자신의 이해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이 탈레스의 지혜로 돌린 독점을 누구나 쓸 수 있는 돈벌이 기술로 기록했고, 그 기술을 정치가가 알아 두어야 할 일로 적었다. 그는 매점이 어떻게 값을 만드는지 알았다. 다만 그것으로 철학자의 목적을 삼지 않았다. 탈레스는 철학자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부자가 된다는 것을 보였을 뿐, 그것이 철학자가 추구하는 바는 아니었다고 그는 적었다.

주해 7 · 탈레스의 착유기와 시칠리아의 철(『정치학』 1권 11장)
… as in the contrivance of Thales the Milesian (which was certainly a gainful one, but as it was his it was attributed to his wisdom, though the method he used was a general one, and would universally succeed), when they reviled him for his poverty, as if the study of philosophy was useless: for they say that he, perceiving by his skill in astrology that there would be great plenty of olives that year, while it was yet winter, having got a little money, he gave earnest for all the oil works that were in Miletus and Chios, which he hired at a low price, there being no one to bid against him; but when the season came for making oil, many persons wanting them, he all at once let them upon what terms he pleased; and raising a large sum of money by that means, convinced them that it was easy for philosophers to be rich if they chose it, but that that was not what they aimed at …
밀레토스의 탈레스(Thales the Milesian)의 계책이 그러하다. (그것은 분명 수익성이 좋은 방법이었지만, 그의 것이었기에 그의 지혜 덕분으로 돌려졌다. 그러나 그가 사용한 방법은 일반적인 것이어서 누구에게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그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철학 공부가 쓸모없다고 비난했을 때, 그는 점성술 기술을 통해 그해 올리브가 대풍작이 될 것임을 겨울에 미리 알아차렸다. 그는 약간의 돈을 모아 밀레토스와 키오스에 있는 모든 올리브 압착기를 싼값에 미리 계약했다. 경쟁자가 없었기에 낮은 가격에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올리브를 짤 시기가 오자 많은 사람이 압착기를 찾았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으로 한꺼번에 빌려주었다. 이를 통해 큰돈을 벌어 철학자들도 원하기만 하면 부자가 되기 쉽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그것이 철학자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아님을 보여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1권 11장(1259a)
It indeed is, as we have said, generally gainful for a person to contrive to make a monopoly of anything … There was a certain person in Sicily who laid out a sum of money which was deposited in his hand in buying up all the iron from the iron merchants; … by laying out fifty talents he made an hundred. When Dionysius heard this he permitted him to take his money with him, but forbid him to continue any longer in Sicily, as being one who contrived means for getting money inconsistent with his affairs. … it is useful also for politicians to understand these things …
우리가 말했듯이, 어떤 물건을 독점하는 계책을 세우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 시칠리아에는 맡겨진 돈을 사용하여 철 상인들로부터 모든 철을 사들인 사람이 있었다. … 50탈렌트를 투자하여 100탈렌트를 벌었다. 디오니시오스(Dionysius)는 이 소식을 듣고 그가 돈을 가지고 떠나는 것은 허락했으나, 자신의 사업과 맞지 않는 돈벌이 수단을 고안했다는 이유로 시칠리아에 더 이상 머무는 것을 금지했다. … 정치가들도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는 것이 유용하다.
같은 곳
  • 풀이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장에서 돈벌이의 실용 지식을 모으면서 독점을 그 대표 기술로 들었다. 도시들도 돈이 필요하면 상품을 독점한다고 적었다. 판단은 담담하다. 탈레스의 일은 철학이 쓸모없다는 비웃음에 대한 응답이었고, 그 목적은 돈이 아니었다는 것이 이야기의 끝이다.
  • 화자탈레스 일화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람들이 말하기를(they say)」로 전한 이야기다. 디오니시오스가 내쫓은 이유도 정의가 아니라 참주 자신의 이해였다. 이 대목을 독점에 대한 도덕적 단죄로 읽으면 원문을 넘는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077 · p0078

경매냐 줄 세우기냐는 원탁의 두 번째 물음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익숙한 다툼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3장에서 그는 분배가 어떤 비례에 따라야 한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지만 그 비례가 무엇인지는 갈린다고 했다. "민주주의자들은 자유를, 과두제 지지자들은 부를, 어떤 이들은 가문을, 귀족주의자들은 덕을 내세운다." 경매는 부를 자격으로 삼는 분배이고, 추첨은 누구나 같은 자유인이라는 데서 출발하는 분배다(주해자의 생각으로는 선착순도 같은 뿌리로 볼 수 있다). 『정치학』 4권 9장은 관리를 추첨으로 뽑는 것을 민주정의 본성에 맞는 방식으로 꼽았다. 정가로 줄을 세울지 높은 값으로 가려낼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로 하면 무엇을 자격으로 볼 것인가의 다툼이다. 어느 쪽도 저절로 정해지는 자연이 아니라 고르는 일이다.

고르는 기준도 그는 남겼다. 『정치학』 3권 12장에서 그는 플루트를 매우 잘 불지만 가문과 외모가 부족한 사람이 있다면 "최고의 플루트는 그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가문과 재산의 우월은 "당면한 과제와 관련이 있어야 하지만" 플루트 연주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야구장의 자리는 경기를 보고 응원하라고 있는 자리이고, 지갑의 두께는 그 쓰임과 관계가 없다. 같은 대목에서 그가 관직에는 가문과 재산도 다툴 만한 자격이라고 한 것을 보면, 자격은 자리의 쓰임에 따라 달라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플루트 원리를 따르면 좋은 자리는 그 자리의 쓰임을 가장 잘 누릴 사람에게 가야 한다. 다만 응원의 간절함은 플루트 솜씨처럼 시험해 볼 수 없다. 주해자의 생각으로는 선착순과 추첨은 잴 수 없는 자격을 대신하는 차선의 길이다.

주해 8 · 자유냐 부냐, 그리고 플루트(『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3장 · 『정치학』 3권 12장 · 4권 9장)
… for if the persons are not equal they must not have equal shares; in fact this is the very source of all the quarrelling and wrangling in the world, when either they who are equal have and get awarded to them things not equal, or being not equal those things which are equal. … for all agree that the Just in distributions ought to be according to some rate: but what that rate is to be, all do not agree; the democrats are for freedom, oligarchs for wealth, others for nobleness of birth, and the aristocratic party for virtue.
만약 사람들이 평등하지 않다면 그들은 평등한 몫을 가져서는 안 된다. 사실 세상의 모든 다툼과 논쟁은 평등한 사람들이 평등하지 않은 것을 가지거나, 평등하지 않은 사람들이 평등한 것을 가질 때 발생한다. … 분배에 있어서 정의로운 것은 어떤 비례에 따라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비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민주주의자들은 자유를, 과두제 지지자들은 부를, 어떤 이들은 가문을, 귀족주의자들은 덕을 내세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3장(1131a)
… if there should be any one, a very excellent player on the flute, but very deficient in family and beauty, though each of them are more valuable endowments than a skill in music, and excel this art in a higher degree than that player excels others, yet the best flutes ought to be given to him; for the superiority in beauty and fortune should have a reference to the business in hand; but these have none.
만약 플루트를 매우 훌륭하게 연주하지만 가문과 외모가 매우 부족한 사람이 있다면, 비록 가문과 외모가 음악적 기술보다 더 가치 있는 자질이고 그 연주자가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는 것보다 더 높은 정도로 이 예술을 능가한다 하더라도, 최고의 플루트는 그에게 주어져야 한다. 아름다움과 재산의 우월성은 당면한 과제와 관련이 있어야 하지만, 이것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3권 12장(1282b~1283a)
… as it seems correspondent to the nature of a democracy, that the magistrates should be chosen by lot …
관리들을 추첨으로 선출하는 것은 민주정의 본성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
같은 책 4권 9장(1294b)
  • 풀이분배의 정의에서 「같은 사람에게 같은 몫」은 누구나 받아들이지만, 무엇이 사람을 같게 만드는지에서 정체(政體)가 갈린다. 플루트의 예는 그 다툼을 푸는 실마리다. 자격은 나누는 물건의 쓰임에 비추어 정한다.
  • 걷어 낼 것같은 3권 12장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직을 두고는 가문과 자유와 재산을 가진 이들이 다투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재산을 언제나 무관한 자격으로 본 것이 아니다. 자리의 쓰임이 달라지면 자격도 달라진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니코마코스 윤리학』 p0557 · 『정치학』 p0200 · p0261

갈 수 없게 된 사람이 표를 넘길 때의 값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닿는다. 5권 9장은 누구도 자기 자신에게 불의를 행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대목에서, 절제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고 여겨진다며 "공정한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몫보다 적게 취하는 것"이라는 통념을 끌어왔다. 더 분명한 정의는 10장에 있다. 형평한 사람은 "법이 뒷받침하더라도 자신의 엄격한 권리를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4권 1장은 비열한 이득을 탐하는 사람으로 도박꾼을 들며 그가 "마땅히 베풀어야 할 친구들에게서 이득을 취한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받을 수 있는 만큼 다 받지 않는 것을 형평한 사람의 성품으로 보았다. 빗대어 읽으면, 시장이 130만 원을 허락해도 그 값을 다 받지 않는 사람을 그는 어리석다 하지 않고 형평하다고 불렀을 것이다.

주해 9 · 자기 몫보다 적게, 친구에게서 얻는 이득(『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9장·10장 · 4권 1장)
… which, in fact, moderate men are thought to do, for it is a characteristic of the equitable man to take less than his due.
사실 절제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고 여겨지는데, 공정한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몫보다 적게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9장(1136b)
… hence it appears too who the Equitable man is: he is one who has a tendency to choose and carry out these principles, and who is not apt to press the letter of the law on the worse side but content to waive his strict claims though backed by the law …
따라서 형평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분명해진다. 그는 이러한 원칙들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며, 법의 자구에 얽매여 더 나쁜 쪽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법이 뒷받침하더라도 자신의 엄격한 권리를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같은 책 5권 10장
Now the dicer and bath-plunderer and the robber belong to the class of the Stingy, for they are given to base gain: … while the others make gain of their friends to whom they ought to be giving.
도박꾼, 목욕탕 도둑, 강도들도 인색한 부류에 속하는데, 이들은 비열한 이득을 탐하기 때문이다. … 어떤 이들은 마땅히 베풀어야 할 친구들에게서 이득을 취한다.
같은 책 4권 1장(1122a)
  • 배경5권 9장의 문장은 「분배에서 더 많은 몫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 가운데 누가 불의한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불의를 행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대목에 나온다. 일부러 남에게 더 주는 사람은 자기에게 불의를 행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형평한 사람은 본래 덜 가지는 쪽이라고 답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뒤에서 그런 사람도 명예나 고귀함 같은 다른 좋음은 더 많이 가진다고 단서를 단다.
  • 낱말휴담 국역이 「공정한 사람」으로 푼 5권 9장의 말은 원문 equitable man, 곧 10장의 「형평한 사람」과 같은 말이다.
  • 풀이형평(에피에이케이아)은 법이나 규칙이 다 담지 못한 곳을 바로잡는 정의다. 규칙이 허락하는 만큼 다 받지 않는 사람이 형평한 사람이다.
  • 오늘에 비추어아리스토텔레스가 입장권 양도를 말한 일은 없다. 빗대어 읽으면,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값과 마땅히 받을 값은 다르고, 그 차이를 내려놓는 것이 형평한 사람의 몫이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624 · p0636 · p0442

「만금으로 기울게 하니 나라가 얼마나 얕은지 알겠다」 — 연암 박지원

연암은 1780년 청나라에 다녀온 사행의 기록 『열하일기』에 「옥갑야화」라는 편을 남겼다. 돌아오는 길에 옥갑의 숙소에서 비장들과 밤늦도록 나눈 이야기를 적은 것으로, 역관과 중국 상인 사이의 신용과 배신, 빌려준 돈 오십만 냥을 거두어들이자는 아들에게 "이것은 도성 안 만 가구의 생명줄이다"라며 도로 돌려주게 한 부호 변승업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끝에 연암이 윤영이라는 사람에게서 들었다는 허생 이야기가 실려 있다. 흔히 「허생전」이라 불리는 그 이야기다. 연암의 「옥갑야화」는 돈과 신용과 부자의 책임에 관한 밤 이야기들 끝에 허생의 장사를 놓았다.

허생은 남산 아래 묵적골에서 칠 년 동안 글만 읽다가 굶주린 아내의 꾸지람을 듣고 집을 나와, 한양 갑부 변씨에게 만금을 빌린다. 그는 경기와 호서가 만나고 삼남으로 통하는 길목인 안성에 머물며 대추·밤·감·배·석류·귤·유자 따위를 "모두 두 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허생이 과일을 독점하자 나라 안에서는 제사나 잔치에 쓸 과일이 없게 되었"고, 얼마 뒤 두 배 값에 팔았던 상인들이 도리어 열 배 값을 치르고 사 갔다(필자 다듬음). 그는 제주로 건너가 말총을 모두 거두어 망건 값을 열 배로 올렸다. 그리고 탄식했다. "만금으로 기울게 하였으니 나라의 얕고 깊음을 알겠다(以萬金傾之 知國淺深矣)"(필자 다듬음). 허생의 탄식이 겨눈 것은 만금이면 한 나라의 물가가 기울 만큼 얕은 시장이었다.

주해 10 · 안성의 과일, 제주의 말총(「옥갑야화」)
於是許生旣得萬金, 不復還家。 以爲安城畿湖之交, 三南之綰口, 遂止居焉。 棗栗柹梨柑榴橘柚之屬, 皆以倍直居之。 許生榷菓, 而國中無以讌祀。 居頃之, 諸賈之獲倍直於許生者, 反輸十倍。 許生喟然嘆曰, 「以萬金傾之, 知國淺深矣。」 以刀鏄布帛綿入濟州, 悉收馬鬉鬣曰, 「居數年, 國人不裹頭矣。」 居頃之, 網巾價至十倍。
이에 허생은 만금을 얻은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안성(安城)이 기호(畿湖) 지방이 만나는 곳이자 삼남(三南) 지방의 요충지라고 생각하여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대추, 밤, 감, 배, 감귤, 석류, 귤, 유자 등의 과일을 모두 두 배의 값으로 사들였습니다. 허생이 과일을 독점하자 나라 안에서는 제사나 잔치에 쓸 과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허생에게서 두 배의 값을 받고 팔았던 상인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치렀습니다. 허생이 한숨을 쉬며 말하기를, "만금으로 기울게 하였으니 나라의 얕고 깊음을 알겠구나!"라고 하였습니다. 칼, 호미, 베, 비단, 솜을 가지고 제주도로 들어가 모든 말총을 사들이며 말하기를, "몇 년이 지나면 나라 사람들이 머리를 싸맬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망건 값이 열 배로 뛰었습니다.
박지원, 『열하일기』 「옥갑야화」 (필자 다듬음 — 휴담 국역 「두 배의 이익을 얻었던 상인들이 오히려 열 배의 이익을 바쳤습니다」는 反輸十倍 의 뜻(도리어 열 배 값을 치렀다)에 맞게, 「만금으로 온 나라의 과일 값을 기울게 하였으니」의 「온 나라의 과일 값」은 원문에 없어 뺐다. 휴담 도서관 원문의 따옴표는 「以萬金傾之」 뒤에서 열려 있어 탄식 전체를 묶었다)
  • 배경『열하일기』는 연암이 1780년(정조 4) 청나라에 가는 사행을 따라가 쓴 기록이다. 「옥갑야화」는 역관과 중국 상인 사이의 오랜 신용이 요즘은 속임수로 바뀌었는데 그 곡절은 늘 우리 쪽에서 먼저 시작되었다는 한탄으로 열린다. 허생 이야기는 그 끝에 연암이 윤영(尹映)에게서 들었다는 이야기로 실렸다.
  • 풀이榷(각)은 나라가 물건을 도맡아 파는 전매를 가리키는 글자다. 허생은 한 개인으로 그 일을 했다. 傾(경)은 기울게 한다는 뜻이고, 淺深(천심)은 얕고 깊음이다. 만금으로 한 나라의 물가가 기울었다는 것은 그 나라 시장이 그만큼 얕다는 뜻이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674 · p0677

허생은 그 방법을 스스로 풀었다. 몇 해 뒤 변씨가 다섯 해 만에 어떻게 백만 냥을 모았느냐고 묻자, 그는 조선은 배가 외국과 통하지 않고 수레가 나라 안을 다니지 않아 온갖 물건이 그 안에서 나고 그 안에서 사라진다고 했다. 천금을 열로 나누어 열 가지 물건을 사면 한 가지가 막혀도 아홉 가지가 풀어 준다. 그것은 늘 이익을 보는 보통의 장사, "소인(小人)의 장사"다(필자 다듬음). 그러나 만금은 수레째, 배째, 고을째 물건을 쥘 수 있어 만 가지 가운데 하나를 몰래 묶어 둘 수 있다. "한 가지 물건을 몰래 감추면, 백 가지 장사가 고갈되니, 이것이 백성을 해치는 방법입니다(此賊民之道也)." 그리고 덧붙였다. 뒷날 나라 일을 맡은 이가 이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그 나라를 병들게 할 것이라고. 허생은 한 가지 물건을 통째로 쥐고 몰래 묶어 두는 일을 백성을 해치는 길이라 불렀다.

주해 11 · 「此賊民之道也」(「옥갑야화」)
許生曰, 「此易知耳。 朝鮮舟不通外國, 車不行域中, 故百物生于其中, 消于其中。 夫千金小財也, 未足以盡物。 然析而十之百金, 十亦足以致十物, 物輕則易轉。 故一貨雖絀, 九貨伸之, 此常利之道, 小人之賈也。 夫萬金足以盡物, 故在車專車, 在船專船, 在邑專邑, 如綱之有罟, 括物而數之。 陸之產萬, 潛停其一。 水之族萬, 潛停其一。 醫之材萬, 潛停其一。 一貨潛藏, 百賈涸, 此賊民之道也。 後世有司者, 如有用我道, 必病其國。」
허생이 말하기를, "이것은 알기 쉽습니다. 조선의 배는 외국과 통하지 않고, 수레는 나라 안에서 다니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온갖 물건이 그 안에서 생겨나 그 안에서 사라집니다. 천금은 작은 재물이라, 모든 물건을 다 사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열로 나누어 백금으로 만들면, 열 가지 물건을 사기에 충분하고, 물건이 가벼우면 쉽게 유통됩니다. 그러므로 한 가지 물건이 부족하더라도 아홉 가지 물건이 그것을 보충해 주니, 이것이 항상 이익을 얻는 방법으로, 소인(小人)의 장사입니다. 무릇 만금은 모든 물건을 다 살 수 있으므로, 수레에 있으면 수레를 독점하고, 배에 있으면 배를 독점하며, 고을에 있으면 고을을 독점합니다. 마치 벼리가 그물을 거느려 물건을 모두 싸서 헤아리는 것과 같습니다. 육지의 생산물 만 가지 중 하나를 몰래 멈추게 하고, 수중의 물고기 만 가지 중 하나를 몰래 멈추게 하며, 의약 재료 만 가지 중 하나를 몰래 멈추게 합니다. 한 가지 물건을 몰래 감추면, 백 가지 장사가 고갈되니, 이것이 백성을 해치는 방법입니다. 후세에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만약 나의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그 나라를 병들게 할 것입니다."
「옥갑야화」 (필자 다듬음 — 휴담 국역 「소인배의 장사」를 「소인(小人)의 장사」로)
  • 풀이小人之賈(소인지고)의 소인은 여기서 덕이 낮은 사람이라기보다 밑천이 작은 보통 장사꾼에 가깝다. 허생이 늘 이익을 보는 방법(常利之道)이라고 부른 장사를 깎아내리는 말이 아니다(주해자의 읽기). 專(전)은 오로지 차지한다는 뜻이고, 潛停(잠정)은 몰래 멈춰 세운다는 뜻이다. 有司(유사)는 일을 맡은 관리다.
  • 화자이 말은 연암이 윤영에게서 들었다는 이야기 속 허생의 말이다. 연암 자신의 말로 바로 쓰지 않는다. 다만 「배가 외국과 통하지 않고 수레가 나라 안을 다니지 않는다」는 진단은 연암이 자기 이름으로 쓴 편지에도 나온다(주해 12).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0681 · p0679 · p0680

같은 허생이 큰돈을 번 장사가 하나 더 있다. 그는 무리를 이끌고 들어간 빈 섬에서 거둔 곡식을, 큰 기근이 든 일본 나가사키에 내다 팔아 "그들을 구제하여 은 백만 냥을 얻었"다. 한 번은 시장에 없던 곡식을 가져가 굶는 이들을 먹이고 이익을 남겼고, 한 번은 있던 과일을 거두어 제사상을 비우고 이익을 남겼다. 주해자가 보기에 이것은 스미스가 그은 선과 같다. 스미스는 물건을 시장에 가져오는 사람의 이윤을 자연가격 안에 넣었고, 시장을 늘 모자라게 두는 독점자를 따로 세웠다. 허생의 두 장사를 가르는 기준은 시장에 없던 물건을 가져왔는가, 있던 물건을 거두어 막았는가이다. 허생은 은 오십만 냥을 바다에 던지고 나라 안의 가난한 이들에게 나눈 뒤, 남은 십만 냥으로 변씨의 만금을 갚았다. 변씨가 놀라 사양하며 십분의 일 이자만 받겠다고 하자 "그대는 어찌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라며 화를 냈다.

허생은 이야기 속 인물이다. 그러나 연암은 같은 진단을 자기 이름으로도 했다. 우의정 김이소에게 보낸 축하 편지의 별지에서 그는 "우리나라는 배가 외국과 통하지 못하고 수레가 나라 안에서 다니지 못하므로" 재화가 늘 일정한데도 나라와 백성이 함께 곤궁한 것은 "재물을 다스리는 방법이 그 도리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처방은 이랬다. 재정을 잘 다스리는 이는 화폐의 경중을 헤아려 물가를 조절하고 "막힌 것은 소통시키고 넘치는 것은 막아서(壅者䟽之 濫者閉之)" "매우 귀하거나 매우 천한 때가 없게 할 뿐"이다. 편지의 주제는 동전의 질과 은의 유출이었고, 표 이야기에 대는 것은 빗댐이다. 그가 본 물가 폭등의 원인은 납과 철을 섞은 질 나쁜 동전이 넘친 것이었다. "물가가 치솟은 것은 실로 이때부터였습니다." 처방에는 닫는 것도 그만큼 들어 있다. 그는 "당분간 은화가 북쪽으로 들어가는 문을 닫는 것"을 계책으로 꼽았고, "공식 포상이 없는 수행원과 의주 상인은 일절 엄격히 금지"하자고 했으며, "눈앞의 이익만 알고" 먼 계책을 모르는 역관 무리를 꾸짖었다. 연암은 재물을 다스리는 도리를 막힌 것은 트고 넘치는 것은 막아 값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는 데 두었다.

주해 12 · 「壅者䟽之 濫者閉之」(『연암집』 제2권 「하김우상이소서」 별지)
顧今民憂國計。專在財賦。我國舟不通外國。車不行域中。財賦之生。常有此數。不在官則在民矣。然而公私匱竭。上下俱困者。何也。理財之術。不得其道故也。… 故善爲財者。無他道焉。不過量泉幣之輕重。制物情之貴賤。壅者䟽之。濫者閉之。使無偏重偏輕之勢。而莫有甚貴甚賤之時矣。
돌이켜보건대 지금 백성의 걱정과 국가의 재정 계획은 오로지 재화와 세금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배가 외국과 통하지 못하고 수레가 나라 안에서 다니지 못하므로, 생산되는 재화와 세금은 늘 일정한 수량이 있을 뿐입니다. 관청에 있지 않으면 백성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관청과 민간이 모두 고갈되어 위아래가 함께 곤궁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재물을 다스리는 방법이 그 도리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그러므로 재정을 잘 다스리는 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화폐의 경중을 헤아려 물가의 귀천을 조절하고, 막힌 것은 소통시키고 넘치는 것은 막아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무겁거나 가벼워지는 형세가 없게 하고 매우 귀하거나 매우 천한 때가 없게 할 뿐입니다.
박지원, 『연암집』 제2권 「우의정 김이소의 임명을 축하하는 편지(賀金右相履素書)」 별지
  • 배경편지 본문은 김이소가 우의정이 된 것을 축하하는 짧은 글이고, 연암은 「화폐의 경중에 대하여 구구한 소견이 있어 다른 종이에 적어 올린다」며 이 별지를 붙였다. 별지의 주제는 상평통보의 질이 떨어지고 은이 연경으로 빠져나가는 문제다. 그는 동전 이름을 상평(常平)이라 한 것은 "늘 물건과 더불어 고르게 하고자 함"이었다고 짚었다.
  • 풀이壅(옹)은 막힘, 䟽(소)는 트임, 濫(람)은 넘침이다. 연암이 말한 다스림은 값을 위에서 정해 누르는 일이 아니라, 막힌 흐름은 트고 넘치는 흐름은 막아 값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는 일이다.
  • 연암의 삶에서연암은 뒷날 안의현감·면천군수 같은 고을살이를 했고, 면천군수 때는 농서 『과농소초』를 엮어 임금에게 올렸다(『연암집』 권16 「課農小抄 沔川郡守臣朴趾源編輯」). 재물과 백성의 살림은 그에게 글 속의 일만이 아니었다.
  • 오늘에 비추어빗대어 읽으면, 경기장의 표에서 막힌 것은 갑자기 갈 수 없게 된 사람의 표가 정가로 다시 흐를 길이고, 넘치는 것은 웃돈 매물이다. 여러 사람 몫이 한 손에 모여 웃돈 매물로 넘치지 않게 하는 것이 濫者閉之를 빗댄 오늘의 일이다.
  •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p6

세 관점을 정리하면

휴담의 「지혜의 별자리」에서 스미스·아리스토텔레스·연암을 함께 잇는 다리 개념은 국가, 그리고 노동·부의 둘이다. 이 물음에는 노동·부가 닿는다. 스미스는 흩어져 있어 아무도 다 쥘 수 없는 곡물과 한 회사가 쥔 몰루카 향료를 갈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을 모두 사들이고도 값을 크게 올리지 않은 채 두 배를 번 시칠리아 사람을 담담하게 적었다. 연암이 적은 허생은 만금으로 과일 값을 기울이고 나서 그 방법을 백성을 해치는 길이라 불렀다. 스미스·아리스토텔레스·연암은 모두 한 사람이 물건을 통째로 사들이는 장면을 기록했지만, 그 장면을 두고 내린 판단은 서로 달랐다. 처방도 다르다. 스미스는 거래를 법으로 묶지 말고 특권을 거두어 아무도 다 쥐지 못하게 하는 쪽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엇을 자격으로 나눌지 고르는 쪽을, 연암은 막힌 것은 트고 넘치는 것은 막는 쪽을 보았다.

주해 13 · 별자리의 다리
  • 지혜의 별자리휴담 지식 그래프(도서관 /cerebro)에서 세 사람을 함께 잇는 bridge 개념은 「국가」와 「노동·부」 둘이다. 「노동·부」 쪽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마디 「부(富)는 최고선이 아니다」가 연암의 「이용후생(利用厚生)」과 이어진다. 이 글이 디딘 마디는 스미스의 「자연가격」·「시장가격」·「매점매석 규제에 대한 비판」·「공정한 관찰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배적 정의」, 연암의 「매점매석(榷)」·「독점의 폐해(賊民之道)」·「시장의 협소함(小國淺深)」이다. 그래프가 가리킨 대목은 모두 원전에서 다시 확인했다.
  • 세 장면의 비교몰루카 향료(스미스)·시칠리아 철(아리스토텔레스)·안성 과일(허생)을 한 줄에 놓은 것은 주해자의 비교이고, 세 사람이 서로를 안 것은 아니다. 판단도 다르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칠리아 사람이 값을 크게 올리지 않았다고 적었고 그 일을 단죄하지 않았다. 연암이 『국부론』(1776)을 읽었다는 근거는 없다.
  • 휴담 지식 노트에서저자 지식 노트에는 이 주제(가격·매점·분배)를 직접 다룬 노트가 없다. 스미스의 공정한 관찰자를 다룬 노트(「공감과 반감 이론」)는 도덕감정론의 계보를 다룰 뿐이어서 이 글의 근거로 쓰지 않았다.
값이 오르는 것가로채기가 되는 때자리는 누구에게넘길 때의 값걷어 낼 것
스미스결핍이 만든 시장가격 — 자연스럽다. 다만 경쟁자의 부도 값을 올린다한 손이 물건 전체를 쥐고 시장을 늘 모자라게 둘 때(독점가격 = 쥐어짜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값) · 남을 밀쳐 앞설 때(원전이 직접 말하지 않음)(원전이 직접 말하지 않음) — 자연가격은 들인 비용과 보통의 이윤곡물 여담의 18세기 곡물법 논쟁 · 「식량 부족은 담합에서 생긴 적이 없다」는 그 시대의 경험적 판단
아리스토텔레스참된 척도는 필요, 화폐는 그 필요를 대신하는 합의 — 주고받음이 비례에 맞는가를 묻는다본래 쓰임이 아니라 남에게서 차익을 얻으려 살 때(소매 장사 비판) · 독점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술로 기록(시칠리아 철 — 값을 크게 올리지 않음 · 단죄하지 않음)무엇을 자격으로 볼지의 다툼(자유냐 부냐) · 플루트는 가장 잘 부는 사람에게 · 추첨은 민주정의 방식공정한 사람은 자기 몫보다 적게 취한다 · 친구에게서 이득을 취하는 것은 비열한 이득소매 상인·품팔이를 낮춰 본 노예제 사회의 눈
연암만금이면 한 나라의 물가가 기울 만큼 얕은 시장이 문제한 물건을 통째로 쥐고 몰래 묶어 둘 때(賊民之道) · 시장에 없던 것을 가져온 장사(나가사키)와는 다르다(원전이 직접 말하지 않음)만금을 빌려준 변씨는 열 배를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도 십분의 일 이자만 받겠다고 사양했다(빗댐 — 결핍의 차액과는 결이 다르지만, 받을 수 있는 몫을 다 받지 않은 사람의 예)허생은 이야기 속 인물 · 편지의 주제는 동전과 은 · 처방에는 트는 것과 함께 닫는 것(은 유출·의주 상인 금지)이 있다

다시 그 질문으로

간절히 보고 싶은 사람이 더 값을 치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가격인가, 약삭빠른 자의 가로채기인가. 원전의 대답은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지 않고 둘을 가르는 조건을 묻는다. 모자란 자리의 값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럽다. 스미스가 그렇게 말했다. 그 값이 가로채기가 되는 것은 결핍을 한 손이 쥐었을 때다. 스미스의 독점가격과 허생의 과일이 그 장면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같은 장면(시칠리아 철)을 돈벌이 기술로 담담하게 적었을 뿐이다. 주해자가 스미스와 허생을 함께 놓고 보면, 모자란 자리의 값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결핍을 한 손이 쥐어 만든 값은 가로채기가 된다. 기사가 전한 사실만으로는 이번 9배 값이 어느 쪽인지 단정할 수 없다. 좌석이 정해진 경기에서는 아무도 표를 쥐고 있지 않아도 값이 오를 수 있다. 원전이 남기는 것은 판결이 아니라 물음이고, 그 물음을 오늘의 표에 대어 보면 세 가지 기준이 된다(원전이 직접 말하지 않는 곳은 주해자의 판단이다).

첫째 기준은 웃돈을 탓하기 전에 되파는 사람이 시장에 무엇을 더했는지를 묻는 것이다. 스미스의 곡물상은 사서 보관하고 한 해에 걸쳐 나누었고, 허생은 기근의 나가사키에 없던 곡식을 가져갔다. 그런 장사의 이익은 수고의 값이다. 정해진 시각에 한 창구에서 열린 판매에서 여러 사람 몫의 표를 먼저 쥐어 두었다가 내놓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시장에 아무것도 보태지 않고 흐름을 막을 뿐이다. 반대로 갑자기 갈 수 없게 된 사람이 표를 내놓는 것은 막힌 자리를 다시 흐르게 하는 일이다. 같은 양도라도 이 둘은 다르다.

둘째, 정가냐 경매냐는 판매자가 무엇을 자격으로 삼을지 고르는 일이고, 낮은 정가를 고른 쪽은 그 차액이 누구에게 가는지까지 책임져야 한다. 원탁의 두 번째 물음, 문제는 되파는 사람에게 있느냐 값을 매긴 방식에 있느냐에 대한 주해자의 답은 둘 다다. 14만 원과 130만 원 사이의 차액은 낮은 정가가 만든다. 그 차액을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쥔 손이 가져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플루트 원리로 보면 낮은 정가는 지갑이 아니라 응원하는 사람에게 자리를 주겠다는 정당한 선택이다. 주해자의 생각으로는 그 선택이 지켜지려면 판매자가 몇 가지를 함께 챙겨야 한다. 줄을 공정하게 세우는 일(스미스의 밀치지 않는 경주), 웃돈 매물이 넘치지 않게 여러 사람 몫을 한 손에 모으지 못하게 하는 일(연암의 濫者閉之를 빗대어), 갈 수 없게 된 사람이 정가로 표를 돌려놓을 길을 트는 일(壅者䟽之)이다. 그것이 없으면 낮은 정가가 만든 차액은 가장 빠른 손에게 돌아간다.

셋째, 법이 정하는 한도와는 별개로 한 사람이 스스로 정할 값의 도리로 말하면, 갈 수 없게 된 사람이 표를 넘길 때의 정당한 값은 그가 들인 값까지이고, 결핍이 만든 차액은 형평한 사람이 받지 않는 몫이다. 스미스의 자연가격은 물건을 마련하는 데 실제로 든 비용과 보통의 이윤이다. 경기를 보려고 표를 산 사람이 장사꾼처럼 이윤을 붙일 까닭은 없으니, 정가와 실제로 든 수수료까지가 그의 몫이다. 그 위로 시장이 허락하는 값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공정한 사람이라면 다 받지 않는다고 한 몫이다. 상대가 친구라면 더 그렇다. 결은 조금 다르지만, 「옥갑야화」에서 만금을 빌려준 변씨도 열 배를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놀라 사양하며 십분의 일 이자만 받겠다고 했다.

자기 앞의 거래에 대어 볼 물음을 적어 둔다. 이 값을 올린 것은 결핍인가, 누군가 쥐고 있는 손인가(스미스). 이 자리는 무엇을 하라고 있는 자리이고, 지금의 나눔은 무엇을 자격으로 삼고 있는가(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연암을 따라 묻는다. 지금 막혀 있어 터야 할 것은 무엇이고, 넘쳐서 막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허생은 만금으로 과일 값을 기울여 보이고 나서, 뒷날 나라 일을 맡은 이가 그 방법을 쓰면 나라를 병들게 하리라고 했다. 그가 알아낸 것은 돈 버는 법보다 나라가 얼마나 얕은지였다. 정가의 9배라는 값 앞에서 먼저 물을 것은 그 값을 만든 것이 모자란 자리인가, 그 자리를 쥔 손인가이다. 어느 쪽이든 답은 되파는 사람을 미워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줄을 공정하게 세우고, 갈 수 없게 된 사람의 표가 정가로 다시 흐를 길을 열어 두고, 받을 수 있는 값을 다 받지 않는 사람을 어리석다 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출처

원전 (휴담 원천데이터·휴담 도서관 사본의 원문과 국역으로 대조. 파일 경로·문단 id 는 「원전대조표_v0.2」. 인용 블록과 본문 따옴표 안의 우리말은 휴담 국역이고 고친 곳에 「필자 다듬음」을 달았다. 따옴표 없는 풀이는 휴담 국역과 원문을 참고해 필자가 풀었다.)

  • 애덤 스미스, 『국부론』 1권 7장 · 4권 5장(「곡물 무역과 곡물법에 관한 여담」) — 휴담 도서관 원문(Cannan 판, Project Gutenberg #38194)과 휴담 국역
  •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2부 2편 2장 — 휴담 도서관 원문(1777년 더블린판, Project Gutenberg #67363 · 장 번호는 이 판 기준으로, 1790년 개정판과 다르다)과 휴담 국역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4권 1장 · 5권 3장 · 5장 · 9장 · 10장 — 휴담 도서관 영역본(Project Gutenberg)과 휴담 국역. 벡커 쪽수는 Perseus 래컴 영역(Perseus:text:1999.01.0054)의 1122a · 1133a · 1136b 쪽으로 대조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1권 9장 · 10장 · 11장 · 3권 12장 · 4권 9장 — 휴담 도서관 영역본(엘리스 역, Project Gutenberg)과 휴담 국역. 벡커 쪽수는 그 영역본 본문에 박힌 쪽 표시로 확인
  • 박지원, 『열하일기』 「옥갑야화」 — 휴담 도서관 한문 원문(위키문헌)과 휴담 국역. 같은 글은 『연암집』 제14권 열하일기에도 실려 있다
  • 박지원, 「우의정 김이소의 임명을 축하하는 편지(賀金右相履素書)」 별지 — 『연암집』 제2권, 한국고전번역원 『한국문집총간』 원문과 휴담 국역

휴담 지식 자료

  • 지혜의 별자리: 스미스·아리스토텔레스·연암을 함께 잇는 bridge 개념 2개 가운데 노동·부 / 마디 「자연가격」 · 「시장가격」 · 「매점매석 규제에 대한 비판」 · 「공정한 관찰자」 · 「분배적 정의」 · 「부(富)는 최고선이 아니다」 · 「이용후생(利用厚生)」 · 「매점매석(榷)」 · 「독점의 폐해(賊民之道)」 · 「시장의 협소함(小國淺深)」
  • 저자 지식 노트: 이 주제를 직접 다룬 노트는 없음

실마리: 한국경제, 「경기 잘 보이는 명당…130만원 한국시리즈 티켓에 허탈」(진영기 기자), 2026년 11월 3일 18:01 (기사)

원탁 대화: 지혜의 원탁 「정가의 9배에 팔리는 표 — 값은 시장이 정하는가, 도리가 정하는가」(애덤 스미스·아리스토텔레스·연암 박지원), 2026년 11월 4일 (사랑방 공개본)

휴담 도서관에서 읽기

  • 『국부론』 1권 7장 — 자연가격펼치기
  • 『국부론』 1권 7장 — 결핍과 경쟁자의 부펼치기
  • 『국부론』 1권 7장 — 중심 가격펼치기
  • 『국부론』 1권 7장 — 시장을 늘 모자라게 두는 독점자펼치기
  • 『국부론』 1권 7장 — 독점가격과 자연가격펼치기
  • 『국부론』 4권 5장 — 곡물상과 민중의 이익펼치기
  • 『국부론』 4권 5장 — 선장의 배급펼치기
  • 『국부론』 4권 5장 — 곡물은 매점되기 가장 어렵다 · 몰루카 향료펼치기
  • 『국부론』 4권 5장 — 식량 부족과 기근의 원인펼치기
  • 『국부론』 4권 5장 — 매점에 대한 두려움과 마녀펼치기
  • 『도덕감정론』 2부 2편 2장 — 밀치지 않는 경주펼치기
  • 『니코마코스 윤리학』 4권 1장 — 친구에게서 얻는 이득펼치기
  •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3장 — 자유냐 부냐펼치기
  •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5장 — 수요라는 결합 끈펼치기
  •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5장 — 노미스마펼치기
  •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9장 — 자기 몫보다 적게펼치기
  •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 10장 — 형평한 사람펼치기
  • 『정치학』 1권 9장 — 신발의 두 쓰임펼치기
  • 『정치학』 1권 10장 — 소매 장사 비판펼치기
  • 『정치학』 1권 11장 — 돈벌이의 여러 길펼치기
  • 『정치학』 1권 11장 — 탈레스의 착유기펼치기
  • 『정치학』 1권 11장 — 시칠리아의 철펼치기
  • 『정치학』 3권 12장 — 플루트펼치기
  • 『정치학』 4권 9장 — 추첨과 민주정펼치기
  • 『열하일기』 「옥갑야화」 — 변승업펼치기
  • 『열하일기』 「옥갑야화」 — 윤영의 이야기펼치기
  • 『열하일기』 「옥갑야화」 — 과일과 말총펼치기
  • 『열하일기』 「옥갑야화」 — 나가사키의 기근펼치기
  • 『열하일기』 「옥갑야화」 —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펼치기
  • 『열하일기』 「옥갑야화」 — 賊民之道펼치기
  • 『연암집』 제2권 「하김우상이소서」 별지 — 壅者䟽之 濫者閉之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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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에서 현자들이 한 말은 각 현자의 원전을 바탕으로 한 AI의 응답이며 실제 인물의 말이 아닙니다. 이 글의 원전 인용은 휴담 원천데이터와 휴담 도서관 사본의 원문과 대조했고, 국역을 고친 곳에는 「필자 다듬음」을 달았습니다. 사안은 언론 보도를 요약했고 특정 판매자·구단·플랫폼을 가리키거나 판정하는 정보는 더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