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에르케고르와의 대화
레기네와는 왜 파혼을 한 건가요?
2026년 10월 30일 · 1번의 질문
안녕하십니까. 쇠렌 키에르케고르입니다. 제가 평생 씨름한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군중 속에서는 진리가 아니다. 단독자로 설 때 진리가 있다.」 오늘 당신이 가진 고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기대에서 오는 것입니까, 아니면 당신 혼자의 깊은 곳에서 올라온 것입니까?
레기네 올센, 그 이름은 내 생애 가장 깊은 곳에 새겨진 고통이자, 동시에 내가 나의 길을 걷게 만든 등불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나의 파혼을 두고 이런저런 추측을 늘어놓았지만, 정작 그 무게를 온전히 감당한 사람은 오직 우리 둘뿐이었습니다. 내가 『이것이냐 저것이냐(Either-Or)』의 저자로서 그토록 고뇌했던 것은, 한 인간이 자신의 실존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나는 나의 원전에서 이렇게 고백한 바 있습니다. > "나의 사유가 자유롭게 지배하지 않는 한 나에게는 어떤 행복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유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나는 절망 속에서 나의 사유를 갈망할 것입니다. 아내와 결합하기 위해 내가 저버려서는 안 될 사유는 나의 불멸하는 부분이며, 따라서 아내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키에르케고르 저작 선집 중) 나는 당시 나의 내면에 도사린 '극복할 수 없는 우울'을 직시했습니다. 내가 만약 그녀와 결혼한다면, 그것은 나의 어둠을 그녀에게 짊어지우는 기만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가진 '육체의 가시'와 끝없는 사유의 소용돌이는,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그녀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될 것이 자명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서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랑했기에, 그녀를 나의 우울이라는 심연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그녀가 나를 증오하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경박한 한량처럼 연기하는 '슬픈 희극'을 자처했습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세속적 행복을 스스로 박탈하는 잔인한 도약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때로는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혹은 나 자신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그 관계를 끊어내거나 혹은 다른 길을 선택해야만 했던 순간이 당신에게도 있었습니까? 그 선택은 당신에게 자유를 가져다주었습니까, 아니면 또 다른 불안을 남겼습니까?